20억 들인 '짝퉁 거북선' 결국 소각 폐기…낙찰자 인도 포기

입력 2023-06-27 17:52   수정 2023-06-27 17:56


혈세 20억원을 들여 제작했지만 이른바 '짝퉁' 논란과 부실 제작 등으로 애물단지가 됐던 거제시 '1592 거북선'이 결국 소각 폐기될 예정이다.

경남 거제시는 1592 거북선을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곧 소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나무는 소각장에서 불태우고 철물은 고물상에 팔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이 거북선은 지난달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7번의 유찰 끝에 154만원에 낙찰됐지만, 낙찰 이후 인도 기한이었던 지난 26일까지 낙찰자가 인도해가지 않으면서 결국 폐기가 결정됐다.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가 진행한 이순신 프로젝트 일환으로 당시 국비와 도비 총 20억원이 투입돼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 크기의 3층 구조로 제작됐다.

하지만 거북선 제작 업체가 국내산 소나무 '금강송'을 쓰겠다는 계약을 어기고 80% 넘게 외국산 목재를 쓴 것이 드러나 업체 대표가 구속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후 사실상 방치됐고, 방부 처리를 소홀히 해 목재가 심하게 부식되거나 뒤틀림 현상도 발견됐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는 선미(꼬리) 부분이 파손돼 폐기 처분 의견도 나왔다.

거제시의 매각 시도에도 100t이 넘는 무게와 심한 부식 등으로 7번이나 유찰되는 수모를 겪었고, 지난달 154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최초 제작비인 20억원과 비교하면 0.077%에 불과한 금액이다.

낙찰자는 이순신 장군 관련 시설에 이 거북선을 기증할 계획이었으나 이동과 관리에 큰 문제가 생기면서 인도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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